목어(木魚)를 두드리다

졸음에 겨워 //

 

고오운 상좌 아이도

잠이 들었다 //

 

부처님은 말이 없이

웃으시는데 //

 

서역(西域) 만리(萬里)//

 

눈부신 노을 아래

모란이 진다. //

 

 

 

* 감상 : 조지훈의 초기 작품이다. ()의 미가 잘 드러난 이 작품은 암울했던 시대가 청년 조지훈에게 주었던 애수적인 아픔(모란의 낙화)과 움직이지 않는 침묵의 정적미(고사의 분위기)가 드러나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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