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
조용히 울고 있었다. //
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. 갈대는
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. //
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,
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
까맣게 몰랐다. //
---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
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
그는 몰랐다. //
* 감상 : 이 시는 신경림 시의 초기시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 준다.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슬픔을 갈대를 통해 잘 드러내 놓고 있다.
* 성격 : 상징적, 주지적
* 구성
· 1연 : 갈대의 슬픔(내면)
· 2연 : 갈대의 흔들림(외면)
· 3연 : 울음으로 인한 흔들림
- 외부, 사회적 갈등이 아니라 내면(존재론)의 문제임
· 4연 : 울음 = 삶의 의미
* 주제 : 비극적인 삶의 인식(근원적 슬픔)